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
쉽고 간결한, (어떻게 보면 살짝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시 속에서
잔잔한 울림을 주는 부드럽고도 단단한 시인이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당!)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시로
대한민국 여러 국민의 아기자기한 감성을 이끌어냈던 대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ㅎㅎㅎ
마음의 질병 없는 사람이 없다는 지금 이 시기에,
나 또한 우울을 파고드는것 같아서 오래 전에 산 이 시집을 꺼내들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여기서 화자는 나태주 시인(아빠)이며, '너'는 딸이다.
아빠와 딸...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관계이다.
나이가 들면서 딸은 자연스럽게 아빠에게서 멀어진다.
물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친구처럼 잘 지내는 부녀관계도 있겠지만, 내 주변을 보면 잘 없다. (나 또한..)
그런 서먹서먹한 관계부터 떠오르는 부녀관계...
이런 관계에서 아빠가 딸에게 주고 싶은 '예쁜 생각'이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서 이 시집을 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연인사이의 사랑을 속삭이는 시인것 같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대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을까?
연인관계에 대입하면 농익은 사랑의 시로,
친구사이에 대입하면 우정의 시로,
부녀관계에 대입하면 가족애에 대한 시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맙다 / 기쁘다 / 힘든 날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는 3연을 통해
'아,,, 아버지가 딸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라고 나도 모르게 단정지어버렸다.
이 3연이 왜이리 가슴 속에 확 박혔을까?
짧은 문장이지만 정말 모든 것을 표현하는 문장인 것 같다.


딸들 덕분에 세상을 부드럽게, 넉넉하게 살 수 있었다는 아버지의 마음 .
나도 부모가 되면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을까?
<아버지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다만 잘 살으라는, 너의 인생을 살고 너의 인생을 꽃 피우라는 아버지의 응원>은 얼마나 따뜻한가?


집안에서는 누구든 귀한 딸이고, 아들이다.
유퀴즈온더 블럭에 출연했던 7급 공무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나또한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그녀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딸에게 1>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아버지, 어머니는 항상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아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이런 시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죠.
한살한살 먹을수록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저는, 이런 따뜻한 시를 읽고 오늘도 하염없이 반성합니다. ^^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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